215만명이 가입한 3조원 규모 상조업계의 주요 업체들이 적자 투성이 부실 경영을 하는데다 거둬들인 상조회비를 주식·부동산 등에 무분별하게 투자하고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자산 규모가 70억원이 넘는 주요 상조업체 8곳의 2007년 회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이들의 경영 부실과 위험한 자산 관리 실태를 공개했다. 권 의원이 낸 자료를 보면, 8개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흑자인 곳은 세 곳에 그쳤으며, 핵심 업무인 장례영업 등에서 손실을 입은 업체도 6곳이나 된다. 연예인의 방송광고 등으로 잘 알려진 보람상조개발은 영업 손실이 117억여원에 이르렀고 당기순이익은 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된 회비의 이자 수익이 당기순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도 여럿 있었다. 일단 회원을 추가로 끌어들여 회비를 확보함으로써 적자를 메우는 기형적 구조인 셈이다.

이렇게 상조 회원들의 회비를 거둬들인 자산을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들도 흔했다.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회비의 74%를 주식 등 고수익 위험상품에 투자하는가 하면, 임대·호텔업처럼 장례와 직접 관련 없는 사업 영역에 발을 걸치기도 했다. 개인 주주한테 600~900% 고배당을 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도덕적 해이'를 보인 업체도 있었다.

권 의원 쪽은 "올 8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조회 관련 상담 건수만 841건으로 2007년 한 해 833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겨레 신문]

Posted by 비즈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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