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집꾸미기 욕구 읽고 DIY용 공구 팔아 대성공

[매일경제02/05]

-美여성공구쇼핑몰`비제인`

최근독신여성들이빠르게늘고있다.능력있는여성들이결혼을통해육아와가사에묶이기보다는자신이좋아하는일을선택하고있다.

노처녀를가리키는올드미스에서경제적능력을갖추고문화적인삶을향유하는우아한독신인'골드미스'가유행어가될정도다.

국가기관인한국고용정보원도최근5년새우리나라에서'골드미스'족이크게늘었다고발표했다.

대졸이상학력에연봉4000만원이상,연령35~45세로규정한골드미스가2001년에는불과2152명이었지만2006년에는11.7배늘어난2만7233명으로증가했다.결혼을미루고직장일에매진하니까경제력을갖추게되고이를토대로독신생활을즐길수있다는분석이다.경제력을갖췄으니소비성향도높다.미국에서는벌써부터이런독신여성을겨냥한사업이확산되고있다.대표적인것이독신여성들이혼자서도집을꾸밀수있도록자세히알려주는'비제인(BeJane)'이라는인터넷사이트다.

2003년문을연'비제인닷컴(www.bejane.com)'은여성공구전문사이트를내세우고있다.

이사이트에서는집수리방법과공구사용법등을상세히안내하고동영상을통한교육도한다.관련잡지기사도소개하고다양한공구의사용법이담긴비디오와CD도판매한다.

가장주력인사업은공구판매다.일부공구는여성들의취향과체구를감안해모양과크기,색상등을바꿔서판매하기도한다.이런세심한노력덕분에비제인의매출은급속도로늘었다.

출범직후인2004년에1만2000달러에불과하던매출이2년후인2006년에는3억달러를넘어섰다.특히마이크로소프트가운영하는MSN과협력해비제인의다양한콘텐츠를제공하면서입소문을통한홍보효과도얻고있다.

비제인은집꾸미기에대한독신여성들의'가려운곳'을제대로긁어준것으로평가받는다.

많은여성이스스로집을고치고개조하는행위에서자신의자립심과독립심을확인한다.남성들의전유물이었던각종공구를능수능란하게다루면서스스로를대견하게생각하는것이다.

문제는그동안이들여성에게집개조와수리에관한지식과경험,필요한물품등을지원하는곳이턱없이부족했다는것이다.

여성들이집을꾸민다고할때는커튼을달고식탁보를만드는등'가벼운'일위주였고선반이나붙박이장을만드는등공구를사용하는일은남자들이해야한다는인식이지배적이었기때문이다.

이때문에남편이나남자친구가없는독신여성들은수리공을불러일을시켜야했다.비용도비쌌지만여성이원하는섬세한부분을반영하지못하는것도문제점이었다.

비제인은집꾸미기에대한독신여성들의욕구를다양한전문지식과'맞춤'공구를판매하면서이들의시선을사로잡은것이다.특히여성들은주변의입소문에민감하게반응하기때문에같은독신여성의경험을비제인을통해확인하면서더욱자신감을갖고집을꾸미는데몰두할수있게됐다.

비제인은여성들의숨은욕구를찾아내비즈니스로연결한성공사례중하나다.주위를잘살펴보면우리기업에도이처럼사업에활용할만한'숨은욕구'가적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