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전통주 시장 현황

국내 전통주 시장은 규모만을 놓고 볼 때 2003년 3674억원 수준에서, 2004년 4735억원,2005년 5002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일부 인기 제품의 매출이 위협을 받으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했다.

지난해 초부터 달궈진 소주업계의 알코올 도수 낮추기 경쟁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전체 술 시장에서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진로와 두산 등 주류업체들은 지난해 알코올 도수를 기존의 21도에서 20도로 낮춘 소주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선양과 금복주, 대선주조, 보해 등 지방소주업체들도 저도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당시 이들 업체들이 내세웠던 최대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층·여성층을 잡자`라는 전략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19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봤을 때 360㎖기준 소주는 2005년 성인 1인당 71.26병에서 2006년 72.42병으로 소비가 늘었다. 도수가 낮은 맥주(640㎖기준)도 2005년 성인1인당 79.28병에서 2006년 79.97병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층과 여성층 음용이 증가하고 있고 주5일 근무에 따른 업무 강도가 강해지면서 다음날 보다 부담없는 술을 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알코올 도수를 높인 전통주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산사춘과 백세주, 천년약속, 화랑 등의 약주는 2003년까지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였지만 2004년 4만8000㎘, 2005년 4만5000㎘, 지난해 4만3000㎘ 등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2. 전통주 업계 현황

그동안 국내 전통주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해 온 것은 국순당의 백세주.

단일품목 매출이 2001년 1380억원, 2002년 1640억원, 2003년 1851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계속된 경제침체로 시장도 정체를 보였다.

백세주의 약발(?)이 다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회사 측은 고급 약주인 '강장오미자주'와 차례ㆍ제사 전용술 '국순당 차례주', 올해 들어서는 젊은 사람의 취향을 고려한 '별' 등을 출시하며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국순당의 아성에 맞서 새롭게 전통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보해양조는 '보해복분자'를 통해 단기간에 전통주 시장을 잠식하는데 성공했다.

APEC 정상회의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명주와 견줄 만하다는 인식을 넓혀 간 것.

보해복분자는2005년 11월까지만 해도 한 달 평균 판매량이 20여만병(375㎖) 수준에 불과했지만 연말 후 12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무려 130%나 증가한 70여만병을 넘어서는 등 초고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해는 또 업계 최초로 미국시장에 복분자주를 수출하는가 하면 지난 2004년 우리나라 와인 수출액 90%인 200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산사춘'으로 알려진 배상면주가는 최근 전통주 신제품 '대포'를 출시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사춘은 2003년 판매량이 2000만병 정도에서 1년 후인 2004년에는 4000만병으로 두 배가 늘어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

연간 매출도 2003년 450억원에 이어 2004년에는 70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전통주 시장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2006년 출시된 대포는 백세주와의 경쟁 구도를 통해 전통 약주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당초 목표와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월 평균 60억~70억원을 넘나드는 백세주와 비교해서도 대포는 아직까지는 10억 내외의 매출에 머물고 있다.

대포를 접해 본 이들은 우선 백세주와 비교해 술병이 크다는 것이 먼저 눈에 띈다. 병당 425ml로 백세주(375ml)나 소주(360ml) 보다 양이 많다. 하지만 가격(출고가 기준)은 2,200원대로 엇비슷하다. 업소에서는 평균적으로 6,000원 정도를 받고 있어 똑같은 가격임에도 대포는 술을 더 많이 주는 셈이다.

또 전용 술잔도 덩달아 커졌다. 한 잔 용량이 무려 145ml나 된다. 한 잔 가득 딱 세 잔만 따르면 술 한 병이 비어질 양이다. 이는 마치 옛날 ‘대포 잔’처럼 대포만의 특징을 내세운 전략이다. 배상면주가는 의도적으로 광고에서 ‘잔이 크니까 얼굴이 작아보이네’란 표현도 강조하고 있다.


전통 항아리로 유명한 '광주요' 역시 지난 2003년 주류 시장에 뛰어 들고 '화요(火堯)'라는 증류식 소주(41%, 25% 2종류)를 출시하면서 우리의 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요는 전통 증류 소주로 도자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빚은 술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초창기에는 주로 백화점과 호텔에서 고급 주류로만 판매해 왔지만2006년 7월부터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한식레스토랑 가온에서는 지난 4월 '낙낙(樂樂,knock knock)'이라는 이름의 고급 한식 주점을 오픈해 화요를 판매하고 있으며 우리의 음식과 우리의 술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자료 출처 : 비즈브레인 (www.ebizbrain.co.kr)]

Posted by 비즈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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