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성 생활용품을 찾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항균 전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옥시 ‘데톨’이 2004년 데톨 외용액, 항균 핸드워시, 항균 비누를 출시하면서 항균 제품 전문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국내 항균성 제품 시장은 거의 불모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출시 4년 만에 매출이 5배가 넘을 만큼 성장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액상 형태의 핸드워시의 경우, 2004년 출시 첫해에는 30만 3,576개가 팔렸으나 2005년 40만 3,836개, 2006년 61만 8,720개가 팔려 나가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비단 ‘데톨’만의 성공 신화는 아니다. 전체 생활용품 시장은 저성장 추세이지만, 유독 항균성 가정용품 시장만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2000년 이후 해마다 2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건강을 염려하는 위생 의식이 높아진 데다 웰빙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관련 상품의 신제품 출시도 붐을 이루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항균, 항오염, 항먼지 기능의 바디 및 핸드케어 ‘비욘드 디톡스 라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소나무의 어린 싹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성분을 함유하여 피부를 보호하고 각종 세균에 대한 항균,항염 작용을 하는 화장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국내 최초로 항 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티슈 제품인 ‘크리넥스 안티바이러스 티슈’를 출시했다.

로션 처리된 3겹의 티슈로 파란색 도트무늬가 있는 중간 겹에 항 바이러스 성분이 처리되어 있어,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 이 티슈를 사용하면 항 바이러스 성분이 더 이상 전염되는 막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제품이나 유아용품 시장에서도 항균 제품이 많다. 주로 은나노 소재를 사용했다는 유아용 젖병이나 의류, 아기띠 등은 보통 일반 제품보다 20~30% 이상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LG전자가 내놓은 ‘알러지 케어스팀 트롬’은 최고가 라인으로 출시됐음에도 드럼세탁기 판매량 중 30~4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선전하고 있다고 LG 측은 밝혔다

이 회사 홍보팀 나주영 씨는 “조금 비싸더라도 항균이나 몸에 이롭지 않은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성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향후에는 가전제품 시장이 제품 고유의 기능은 기본이고, 적극적인 ‘케어’ 기능을 지닌 상품으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디어 상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하루 평균 100개 이상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또한 세균 번식이 쉬워 빨아도 냄새 나는 행주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주는 ‘행주 건조기’나 신발의 냄새와 세균을 동시에 잡아주는 ‘슈조이 드라이팩’ 등도 수요가 많다.

G마켓에는 과일 모양의 벽걸이형 항균 전화기나 세균 걱정 없이 음식물을 보관하는 다용도 보관함 등이 다채롭게 나와 있다. 속옷이나 양말 등 세균 보호가 필요한 제품들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항균 수납장도 눈에 띤다.

G마켓 상품기획팀의 백민석 팀장은 “은, 숯, 옥, 대나무 등의 항균 기능을 강화한 천연소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갈수록 제품의 디자인, 색상이 화려해지고 활용도가 다양해지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제품의 항균 기능에 대한 논란이다. 물론 이 중에는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있지만, 항균이란 수식어만으로 소비자들의 민감한 세균에 대한 의식만 자극한 제품도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유아용 젖병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은나노 항균 젖병’18종(이 중 1종은 비은나노 항균 젖병)을 대상으로 항균력을 시험한 결과(2006년), 젖병 소재와 완제품 모두 항균력이 미흡했다.

조사 대상 제품 중 88.9%(16개 제품)는 제품이 탈취력, 신선도 증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표기했지만, 이는 과대 표시된 것으로 소비자에게 잘못된 내용의 정보를 알려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항균 섬유제품이나 항균 도마, 항균 행주 등‘항균’표시 상품에 대한 조사 등에서도 번번이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항균력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과신할 수준은 못 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고 한국소비자보호원 측은 밝혔다.

이러한 시험을 맡았던 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소 식품미생물팀 정현희 과장은 “현재 국내에는 제품에 ‘항균’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최소한 항균력이 어느 정도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 자체가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혼란스러운 시장의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음에도 정부의 관리는 소홀한 실정”이라고 질타했다.

정 과장은 또한 “일반 제품에 비해 비싸게 팔리고 있는 이들 항균 제품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항균 제품이 궁극적으로 우리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인가도 뜨거운 논란거리다. 일반적으로 액상형 항균 비누는 기존의 고형 비누에 비해 항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 비누가 피부에 묻은 세균을 희석시키고 씻어내는 것과 항균 비누가 세균을 죽이는 것이 결론적으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는 명백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탈취제시장 현황

제습제와 탈취제의 절대강자인 ‘물먹는 하마’와 ‘페브리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억원 규모의 제습제시장은 옥시의 ‘물먹는 하마’가 80% 이상 장악한 상태.

450억원에 달하는 섬유탈취제시장 역시 P&G의 ‘페브리즈’ 점유율이 90%를 점유하며 절대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다. 제습제와 탈취제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생활용품 전문기업과 뒤늦게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 간의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애경은 지난 2월 일본 에스테화학과 한.일 합작으로 설립한 애경에스티를 통해 ‘홈즈’를 개발, 세정.탈취.제습 관련 제품 45종을 무더기 출시했다. 애경에스티는 ‘홈즈’로 올해 200억원의 매출에 15%의 점유율을 목표했다. 기존 국내 제품과 차별화된 가격으로 고기능성 제품을 선보여 프리미엄시장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자료 출처 : 비즈브레인 (www.ebizbrain.co.kr)]

Posted by 비즈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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