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저널 버즈(www.ebuzz.co.kr)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와 인터넷 쇼핑몰 아이코다가 제공한 PC 관련 기기의 상반기 판매 순위와 업체별 점유율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PC 시장 점유율과 제품을 소개한다. 참고로 이번 조사는 OEM이나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집계한 것이 아닌 만큼 실제 점유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가격, 성능, A/S 삼박자 갖춰야 시장 선도
먼저 CPU. 결과부터 보면 인텔 53%, AMD 47%를 차지했다. 두 업체간의 격차는 6% 가량. 아이코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인텔 CPU 가운데 코어2듀오 E6600이, AMD는 애슬론64 X2 3600+ EE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두 제품 모두 듀얼코어 CPU를 대표하는 모델로 저전력과 저발열, 높은 성능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나와 이준문 과장은 인텔과 AMD 점유율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가격 경쟁으로 AMD CPU는 저가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점유율 면에서 인텔과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인텔은 CPU 가격이 AMD CPU보다 더 높아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일 것"이고 말했다. 결국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지만 실속은 인텔이 더 많이 챙긴다는 말이다.



다음은 메모리. 삼성전자, EK메모리, 디직스가 각각 62%, 19%,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소업체의 약진도 눈에 띈다. 다나와의 정완 MD는 "중소업체는 호환성 검증, 평생 A/S, 메모리 가격 보상 정책 등 갖가지 사후 서비스로 대기업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정책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판매율을 나타낸 제품은 삼성전자의 DDR2 SDRAM PC-5300 1GB이며 중소업체 제품 중에선 EK메모리의 DDR2 SDRAM PC-5300 1GB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모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DDR2 SDRAM이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구형 DDR SDRAM은 비중이 낮았다.

메모리와 그래픽카드는 삼성전자와 이엠텍이 각각가장 높은 시장 점율을 기록했다.

메인보드 시장에선 유니텍전자가 27%로 1위를 기록했으며 기가바이트와 아수스, 에즈락, 디앤디컴 순을 나타냈다. 판매 데이터를 보면 유니텍전자의 메인보드는 대부분 저가형이며 AMD 690G나 엔비디아의 NF-550 칩셋을 쓴 것이다. 기가바이트는 점유율에선 2위를 기록했지만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상위권 목록에 중·고급형 제품을 올렸다.


시게이트는 A/S와 가격대비 성능으로 하드디스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카드 분야에선 이엠텍이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렉스테크놀러지, 3위는 유니텍전자, 5위는 기가바이트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각각 18%, 16%, 10%,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벤치클럽 송지영 편집장은 "이엠텍은 엔비디아 및 ATi 그래픽 칩셋을 모두 사용하고 제품 종류가 다양하며 A/S와 같은 사후 서비스가 뛰어나 높은 점유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IT 업계에서 발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점유율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드디스크 분야를 보면 점유율 39%를 기록한 시게이트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31%로 웨스턴디지털, 3위는 24%를 나타낸 삼성전자다. 이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94%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판매 데이터를 근거로 단일 인기 제품을 보면 시게이트의 바라쿠다 7200.10 320GB가 1위를 차지했다.



보드나라 이수원 기자는 "하드디스크는 외부 충격에 약해 쉽게 고장날 수 있으므로 A/S가 중요한데 시게이트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이 5년 동안 A/S를 지원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급 제품이라면 성능은 거의 엇비슷하므로 가격대비 성능도 중요한 제품 선택 기준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광드라이브는 LG전자가 점유율 69%를 기록, 28%인 삼성전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판매 데이터를 봐도 LG전자의 DVD멀티 GSA-H21NK가 16.5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DVD콤보 SH-M522C로 5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에서 LG전자는 6개, 삼성전자는 4개 제품을 올렸다.

PC 케이스는 GMC가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3R시스템 14%, 3위 다오코리아 11%, 4위 스카이디지탈 7%, 5위 에이원 5%를 나타냈다. 베타뉴스 천신응 편집장은 "GMC는 자체 연구 개발 센터를 가지고 있어 최신 트렌드 반영이 빠르고 품질도 중국산 저가 제품보다 높다"며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PC 케이스는GMC가 시장 점유율 1위로나타났고 모니터의 경우 19% 점유율의 LG전자가 차지했다.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어떨까?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업체는 19%의 LG전자였으며 삼성전자와 비티씨정보통신이 각각 8%로 그 뒤를 이었다. 모니터 시장은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관련 업체 수는 물론이고 동영상 감상이나 멀티태스킹에 유리한 와이드 방식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다음은 데스크톱PC. 이 분야에선 삼성전자가 53%를 기록해 20%로 2위에 이름을 올린 주연테크를 2배 이상 따돌렸고 3위 HP, 4위 TG삼보컴퓨터, 5위 LG전자가 뒤를 이었다. HP의 경우 컴팩 브랜드를 합치면 12%로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며 주연테크와 HP 모두 홈쇼핑 등을 고려한다면 점유율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DM-Z59A/D300이 단일 판매 기종 1위를 차지했다.




데스크톱 PC는 삼성전자가 53% 점유율을 기록해 20%로 2위에 오른 주연테크를 두 배 이상 따돌렸다.


얼리어댑터 고진우 팀장은 "브랜드 PC는 입맛대로 부품을 고를 수 없지만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윈도, 응용 소프트웨어 등 전원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A/S와 같은 사후 서비스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고 제품 종류가 다양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트북. LG전자가 점유율 29%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24%로 2위, HP가 10%로 3위를 기록했다. 그 밖에 TG삼보컴퓨터와 레노버가 각각 4, 5위를 나타냈다.






노트유저 신왕보 팀장은 "LG전자에서 선보인 노트북은 인텔 산타로사 플랫폼에 소개된 터보 메모리, 802.11n을 모두 포함시켰음에도 가격은 그리 비싸지지 않은 점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라며 "최근에는 데스크톱 PC 대용 대형 노트북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이에 발맞춰 발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이 무조건 싸고 좋은 제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기 제품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각종 불만 사항이 적지 않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만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다"고 입을 모은다.

Posted by 비즈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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