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비스 교환 사이트 인기
앵커: '시간 은행' 사이트라니 용어만으론 언뜻 이해가 안 가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 중부 도시 니즈니노보고로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종의 '서비스 교환' 사이트인데요. 네티즌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맞교환하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컴퓨터를 잘아는 어떤 사람이 한시간 동안 컴퓨터를 수리해 주고 그 대가로 돈 대신 안마사에게서 한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도록 중개해 주는 것입니다. 차로 2시간 동안 물건을 날라주고 같은 시간 동안 아이를 봐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목록을 사이트에 올린 뒤 서로 맞바꾸는 겁니다.
<컴퓨터 수리해주고 안마 서비스 받는 식>
앵커: 네,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러시아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물물교환' 풍습이 되살아 났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요. 그와 비슷하군요. 그런데 왜 사이트 이름이 '시간 은행'이죠.
기자: 네, 물물교환은 실업과 감봉, 임금 체불 등으로 구매력을 잃은 주민들이 자기 집에 있는 물건들을 인터넷이나 신문 광고 등을 통해 맞교환하는 것입니다. 자동차와 컴퓨터, 의류와 식료품 등을 맞바꾸는 식이죠. 반면 서비스 교환은 말 그대로 용역을 서로 맞바꾸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사기 위한 돈이 부족하니 '몸으로' 대신 사는 겁니다. '시간 은행'이란 명칭을 붙인 이유는 자신이 제공한 용역을 시간 단위로 사이트에 적립해 두고 필요할 때 다른 서비스로 찾아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의 집 수도꼭지 고치는 일을 2시간 동안 한 뒤 적립해두면 나중에 1시간 동안 머리를 깎고,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로 어떤 서비스들을 제공하겠다는 광고가 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나요.
기자: 네, 집 청소나 수리, 물건 무매 및 운송, 가구 조립 등의 가사와 관련된 일들과 옷 수선, 이발, 손톱 손질 등의 생활 서비스 그리고 법률 상담이나 외국어 교습 등 지적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사실상 일상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자료 : 조인스 TV]